제주도의 대표적인 사찰 극락사의 소개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정리해드립니다. 극락사의 역사, 건축물, 불상, 그리고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제주 불교 문화의 깊이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6. 극락사 (極樂寺)
삼별초 항몽 유적지인 애월읍 고성리 항파두리 길목 서쪽에 자리한 극락사는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소속 사찰로, 지금의 자리가 아닌 애월읍 금덕리 1919번지의 극락봉 자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극락봉은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와 고성리 사이에 있는 오름으로, 이 극락봉에 있었던 전 극락사의 절터 주변에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편 · 분청사기 편 · 조선시대 백자 편 등의 극락사 유적들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극락사 이전의 사찰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지금의 극락사는 1928년 변덕립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1929년 위봉사 제주포교소로 공식 인가된 이래 제주 불교포교의 중심지로 기능했으며, 1948년 제주4·3사건 시기 인근 주민들의 피신처 역할을 하다 극락사의 모든 건물이 소각되는 불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6·25전쟁 이후 극락사는 유수암리에 임시로 법당을 세워 명맥을 유지하다가, 결국 본래 터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1957년 상귀리로 이전해 재건되면서 제주 근현대사의 아픔과 회복을 함께 품은 도량으로 평가받습니다.
※향파두리 항몽 유적지는 고려시대 삼별초가 최후까지 대몽항쟁을 벌인 제주도 애월읍 고성리의 유서 깊은 유적지로 유명합니다. 삼별초는 고려의 무장 집단으로, 40년 이상 지속된 대몽항쟁의 핵심 세력이었습니다. 1270년 정부가 원에 항복하자 이에 반기를 들고 진도로 이동해 정권을 수립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제주로 진출하여 조천포를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이듬해인 1271년, 고려와 원의 연합군이 진도를 함락시키자 삼별초의 잔존 세력은 제주로 옮겨 저항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1273년 고려 김방경과 몽골의 홍다구가 이끄는 약 1만 2천 명의 연합군이 제주에 침공, 20여 일간의 전투 끝에 삼별초를 진압하며 3년간의 제주 항쟁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제주 지역에는 삼별초군을 이끌며 여몽연합군에 대항한 역사적 인물인 김통정에 관련된 설화가 있습니다. 고려 시대, 한 과부가 밤마다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남자로 인해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마을 사람들의 조언대로 이 남자의 허리에 실을 묶어 추적한 결과, 커다란 지렁이의 허리에 실이 감겨 있었고, 과부는 비늘과 날개가 달린 아이를 낳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정통이'라 불렀고, 그 아이가 바로 훗날 삼별초의 장수가 된 김통정입니다. 활과 도술에 능하던 김통정은 제주에 성을 쌓고 궁궐을 짓고 항전했습니다. 고려군 김방경 장군이 김통정을 토벌하러 왔을 때,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지만 마침 철문 안으로 못 들어간 '아기업개'가 일러 주는대로 열나흘 동안 불을 지펴 철문을 녹여 쳐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김통정은 쇠방석을 바다에 던지고 날아 도망쳤으나, 아기업개가 장수 둘을 새와 모기로 변신시켜 김통정의 목덜미의 틈을 공격해 그를 죽였습니다. 김통정이 죽기 전에 발로 찍은 바위에서 샘물이 솟아났는데 ‘횃부리’ 또는 '장수물'이라 불리며, 그의 아내 배속에 있던 9마리 새끼매는 김방경 장군이 불로 태워 죽였는데, 이때 일대가 붉게 물들어 '붉은 오름'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지역N문화>
◆주요 전각 및 불상◆
대웅전 | 앞5칸·옆3칸 다포계 팔작지붕; 극락사의 중심법당으로, 석가모니불과 후불탱화를 봉안하고 있으며, 대웅전 현판과 주련은 소암 현중화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대웅전(大雄殿): 현세불인 석가모니를 주존으로 모신 전각으로, 보통 사찰 내 중심법당이며,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로 문수·보현보살이 함께 봉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가모니 외에 다른 부처·보살들을 함께 모시는 경우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도 합니다.] |
아미타불상 | 대웅전 서쪽에 위치;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정토의 주불(主佛)로 숭배되는 부처님으로, 아미타여래 · 미타 · 무량수불(無量壽佛) · 무량광불(無量光佛) 등으로 불리며,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은 아미타전·미타전·극락전·무량수전 등으로 불립니다. 아미타불은 부처가 되기 전,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는 48가지 큰 서원을 세웠으며, 극락정토에서 중생들을 맞이한다고 믿어집니다. 아미타불 신앙을 중심으로하는 종파는 정토종으로, 경전으로는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 등이 있으며,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아미타불'의 뜻은 '아미타 부처님꼐 귀의합니다'라는 뜻이며, 극락정토는 고통이 없고 안락함만이 가득한 이상적인 세계를 의미합니다. |
세존 보탑 | 대웅전 동쪽에 자리한 석탑으로, 석가진신사리 3과를 봉안한 5층탑입니다. |
원통전 | 앞3칸·옆2칸 맞배지붕; 아미타불 앞에 위치; 관세음보살이 주불로 봉안되어 있으며, 관음전이라고도 부릅니다. [원통전: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통한다는 원융통(圓融通)을 갖추고 중생의고뇌를 씻어주기 때문에 부른 이름] |
적광전 (숙광전) |
앞5칸·옆3칸 주심포 맞배지붕; 온 세상에 진리의 빛을 비추는 부처님이신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모시는 법당입니다. [비로자나불: 불교에서 진리와 광명을 상징하는 부처로, 범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음역한 이름입니다. 대승 불교의 핵심 경전인 화엄경의 주존으로 묘사되며, 법신불·보신불·화신불의 삼신불(三身佛) 중 법신불(法身佛)에 해당하며, 우주와 진리의 본체 자체를 의미합니다. 비로자나불은 흔히 지권인이라는 손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 쥔 형태로 진리와 지혜가 하나됨을 상징합니다.] [적광전: '우주의 모든 사물은 서로의 원인이 되어 있다'는 화엄종 계승 사찰의 본전으로, 대적광전·대광명전·대적전·화엄전 등으로 불리며, 중심법당이 아닐 경우엔 비로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삼성각 | 앞3칸·옆2칸 주심포 맞배지붕; 세존보탑 뒤에 위치한 전각으로, 재물·수명·복을 관장하는 산신 · 칠성 · 독성을 함께 봉안하는 곳이며, 산신각·칠성각·독성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범종루 | 앞3칸·옆2칸 다포계 팔작지붕; 아미타불상 옆; 불전 사물 중 범종이 걸린 2층 누각으로, 미륵반가사유상도 봉안되어 있습니다. |
요사채 | 승려들의 숙소·공양·사무 공간을 겸하는 목조 건물입니다. [요사(寮舍): 사찰 내의 주요 전각들 외에 스님들의 생활과 관련되는 건물을 총괄하는 명칭으로 통용되며, 흔히 요사채라 부름] |
해탈문 | 앞3칸·옆2칸 다포계 맞배지붕; 앞에 금강역사(나라연금강·밀적금강)가 세워져 있으며, 안에는 사천왕도가 봉안되어 있는 천왕문으로, 해탈문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극락사에는 해탈문이 없어, 사천왕문이 해탈문 역할도 합니다. [해탈문: 삼해탈문(三解脫門: 空門 · 無相門 · 無作門) 중 마지막 삼문(三門)으로, 불이문이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사찰의 대웅전 앞에 위치합니다. 불교에서 번뇌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이 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부처님이 계신 법당 앞마당에 이르게 됩니다.] |
보리수 나무 | 해탈문 전,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실 때 앉아 계셨던 나무인 보리수 나무가 모셔진 유리집입니다. 보리수 나무는 깨달음·지혜· 앎의 경지를 상징하며, 성스러운 나무로 여겨 많은 사찰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 786 , 전화번호: 064-796-2852
♣이상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 6곳: 6. 극락사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불교문화포털, 국가유산포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역사문화유산, 지역N문화, 불교신문, 법보신문, 금강일보, 네이버지식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디지털제주문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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