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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365/여행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 6곳: 3. 영천사

by 지오1 202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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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대표적인 사찰 영천사의 소개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정리해드립니다.  영천사의 역사, 건축물, 불상, 그리고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제주 불교 문화의 깊이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3. 영천사 (靈泉寺)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소속 사찰인 영천사는 표선면 서북부 중산간 마을인 토산리의 가세오름과 토산오름이 우뚝 솟은 곳에 자리한 사찰로, 토산오름 남쪽에는 고려시대 사찰 터인 절동산이란 뜻의 ‘절래왓 가름'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노단샘'이라는 약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영천사 앞 언덕 밑에 솟아나는 이 약수는 '우측 또는 바른쪽(바르게 흐르는) 샘물'이라는 뜻으로, 수량이 매우 풍부하여 토산리는 물론 인근마을인 세화·가시·고수·여은네 등에도 식수를 제공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영천사는 1934년 2월 23일에 김석윤 승려가 건립한 4칸 규모의 대웅전과 3칸의 초가 객실을 기원으로 합니다. 당시 봉주사로 이름한 이곳은 김석윤 스님이 월정사를 창건한 후 세운 절로, 1936년에는 위봉사 표선포교소로 등록되었고, 1943년에는 포교규칙 제9조에 따라 백양사포교소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1942년 6월 9일부터는 강을심이란 사람이 봉주사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지만, 1948년 제주 4.3사건으로 봉주사도 철거되었다가, 1949년에 시작한 복원불사를 시작으로 영천사로 개명, 대웅전 중축불사 등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동산문도회 문도 승려를 비롯해 도내 대덕 승려와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산 승려 치사리 3과와 불사리 1과를 봉안하는 사리탑 제막식이 봉행되었습니다. 표선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남원포구까지 이어지는 19km의 제주올레 4코스 중간 부분에 위치한 영천사는 제주올레길을 따라 걷는 여행객들과 도민들이 자주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1948년 제주 4·3사건이 격화되던 12월 12일, 봉주사(영천사)는 마을 주민과 함께 토산2리로 소개되면서 사찰이 철거되었는데, 토벌대에 의해 대웅전과 객실을 비롯한 모든 건물이 철거되었습니다. 사찰에 봉안되어 있던 불상과 탱화는 소개 전에 인근 대나무 밭에 움막을 만들어 숨겨 두었으나, 대부분 심하게 훼손되어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이 없습니다. 영천사란 이름은 1969년 전준수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시며, '신령스러운 샘'이 있는 곳이라 하여 '영천사'라고 개명하셨다고 합니다.

 

 

<제주영천사 경내지도>

 

◆주요 전각 및 불상◆

대웅보전  앞7칸·옆3칸 다포계 팔작지붕; 영천사의 중심법당으로, 석가모니불를 주불로 모시며 좌우로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함께 봉안되어 있습니다. 대웅보전 앞 두 마리의 용, 법당 천장을 수놓은 연등들, 벽면을 채운 작은 부처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은 '세상의 소리를 본다'는 뜻으로, 불교에서 구원을 요청하는 중생의 근기에 맞는 모습으로 나타나 대자비심을 베푼다는 보살이며, 불교의 보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보살; 
지장보살: 민머리에 가사를 입고, 오른손에는 보주(寶珠), 왼손에는 석장(錫杖)을 짚고 있는 모습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미륵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전, 부처님이 없는 세상에 머물면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할 시방삼세의 제일가는 보살]
범종각 앞옆1칸 사모지붕;대웅보전 앞에 위치하며, 불전사물의 하나인 범종을 걸어 두고 타종 의식을 올리는 종각입니다.
(범종: 불법의 세계를 전파하는 법구로, 천상과 지옥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울리며, 사찰에서 대중을 모이게 하거나 의식을 거행할 때 시간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법고각 앞2칸·옆2칸 맞배지붕; 홍화루에 바로 옆에 위치한 전각으로, 세심교를 지나 대웅보전 앞마당으로 오르는 계단 바로 위에 보이는 건축물입니다. 불전사물 법고가 달려있으며, 앞에서 보면 2층 계단을 오른 후 뒤에서 보면 1층입니다.
[법고:사찰 불교 의식에 사용하는 사물(四物)의 하나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북을 울리면 모든 짐승들의 영혼이 제도된다고 합니다.]
홍화루 세심교를 지나 계단을 오르며 홍화루 누각의 밑으로 지나게 되는데 이는 불이문 역할을 합니다. 보통 불이문은 누각의 형태로 지어져 그 아래를 통과하면서 중심 법당으로 진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불이문: '불이(不二)'는 '둘이 아님', 즉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으로, 불이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번뇌와 속박의 세계에서 벗어나 깨달음과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해탈문이라고도 불립니다.]
만허당 사찰에서 음식을 만들고 제공하는 공간인 공양간으로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부엌을 뜻하지만, 원래 공양(供養)이란 부처님이나 스님들에게 음식이나 물건을 바치는 행위로, 공양간은 이러한 공양을 준비하고 제공하는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을 갖습니다.
세심교 사천왕문을 지나면, '마음을 씻는 다리'라는 뜻의 세심교를 건너게 됩니다. 
사천왕문 앞3칸·옆2칸 주심포 맞배지붕; 가람을 수호하는 사천왕인 지국천왕·광목천왕·증장천왕·다문천왕이 모셔진 전각으로, 영천사의 입구에서 일주문 역할도 합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기 전 앞면의 양벽에 금강역사가 그려져 있으며, 사천왕의 불상 대신 사천왕도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천왐문 홍화루 대웅보전이 이 사찰의 축을 이룹니다. 
[일반적으로 사찰에는 삼해탈문(三解脫門: 空門 · 無相門 · 無作門)을 뜻하는 삼문(三門)인 일주문 · 천왕문 · 불이문이 차례로 이어져 중심법당으로 나아가게 되지만 절의 규모가 작은 경우 일주문은 생략하고 천왕문이 일주문 역할까지 하기도 합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중산간동로 5587-90(토산리 1247번지), 전화번호064-787-1657

왜 ‘영천사’는 제주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일까?
제주도에는 이름난 사찰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영천사’는 조용한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사찰들과 달리, 영천사는 상업적이지 않은 진정성 있는 도량으로서 제주 불교의 뿌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1934년에 창건된 이후, 전쟁과 격변의 시대를 거치며도 지역민의 기도처로 조용히 자리해온 영천사는 그 자체로 제주 불교 현대사의 한 장면입니다. 특히 제주 남동쪽 조용한 마을 속에 위치해 있어 자연과 불심이 함께 숨 쉬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죠. 절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조용함과 단정함은 오히려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성스러운 기운이 스며든 이곳은, 화려한 관광지들 사이에서 “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조용한 쉼터”를 찾는 이들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은 제주 사찰입니다.

 

 

♣이상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 6곳: 3. 영천사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불교문화포털, 국가유산포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역사문화유산, 지역N문화, 불교신문, 법보신문, 금강일보, 네이버지식백과/사전, 위키피디아,디지털제주문화대전,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제주불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