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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365/한국사찰 탐방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 6곳: 2. 약천사

by 지오1 202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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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대표적인 사찰 약천사의 소개와 숨겨진 이야기를 정리해드립니다. 약천사의 역사, 건축물, 불상, 그리고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통해 제주 불교 문화의 깊이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2. 약천사 (藥泉寺)

대한불교 조계종 제 10교구 본사 은해사의 말사인 제주 약천사는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로,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약천사 창건에 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약천사 창건 오래 전부터 약수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1960년대 유학자 김형곤 법사가 작은 굴속에서 관음기도 중 현몽한 후 450평 규모의 도량에 ‘약천’이라는 이름을 붙인 18평짜리 제주 전통양식의 초가삼간을 세우고 불법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1년, 인연을 맺은 혜인 스님이 법력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사찰 건립에 나섰고, 1988년부터는 불사(佛事)를 이어오며 도량의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약천사는 대한불교 조계종이 지향하는 간화선 정신 · 대승불교의 정신과 함께하며, 3가지 실천적 이념을 따르고 있습니다. 바로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화엄도량이며,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이며, 약사여래가 계시는 약사도량입니다.  1999년 성공 스님이 다도 교실을 개설하면서 약천사는 다도를 통해 제주 전통문화와 예절운동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으며, 2005년에는 아나율봉사단이 창단되어, 서귀포 지역 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 실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약천사에서는 내·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천사라는 이름은 과거 이곳에 수질이 좋은 약수가 흐르는 샘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이를 마시고 병을 고쳤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돽새미', 제주도 말로 '도약샘(道藥泉)’이라 불리는 이 약수는 예로부터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마을사람들의 기갈을 해소해주는 신비한 물이라 전해오며, 1918년 무오법정항일운동 당시 일제에 끌려갔다가 옥고를 치르고 나온 방동화 스님이 출소 후 몸조리를 위해 한동안 머문 곳이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유학자 김형곤 선생이 신병 치료를 하기 위해 자그마한 굴속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던 중 꿈에 약수를 받아 마신 후 병이 낫자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고자 약수암을 짓고 수행 정진하다 그곳에서 입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약천사를 창건하신 혜인스님은, 신비의 약수와 더불어 약사여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러한 질병 치료의 영험이 계속 이어져서 많은 중생들이 질병의 고통에서 구원되기를 서원하면서 약사여래불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제주약천사 경내 지도>

 

주요 전각 및 불상

불사리탑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조탑으로, 대적광전 옆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층 기단 위에 단순미를 살린 탑신이 올려져 있습니다.
대적광전 (1층)앞7칸·옆7칸 다포계 팔작지붕; 충남 금산사 미륵전의 3층 구조를 응용, 구례 화엄사 각황전의 웅장함을 더해 설계한 지상 29m 동양최대 규모의 법당으로, 큰법당 내부 4개의 기둥에는 청룡과 황룡이 여의주를 들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있으며, 백두산에서 가져온 목재로 제작된 4.8m 한국 최대 목불좌상인 목조비로자나불 (서귀포향토문화유산5호)과 좌우협시 약사여래·아미타불, 그리고 만팔천개의 작은 불상들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약사여래의 좌우 협시로는 일광보살·월광보살, 그리고 아미타불의 좌우협시로는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으며, 부처님의 광배(뒤)에는 53분의 아주 작은 부처님이 계시는데 이는 화엄경 입법계품의 선재동자가 만난 53선을 의미합니다. 또한 후불목탱화 ·한국전통의 닫집·증명법사님의 법회용 자리를 갖춘 불단·2층 8만불 보살·3층 인등과 경전보관용 회전책장인 윤장대 등 약천사만의 특징적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적광전: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의 교주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봉안하는 건축물로, 주로 화엄종 사찰의 본전이며, 대광명전 · 대적전 · 화엄전 · 비로전 등으로 불립니다.]
[선재동자: 화엄경의 핵심내용인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담은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구도보살(깨달음을 구하는 보살)로, 53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는데, 모습이 어리 아이 같아서 동자라고 부르며, 남쪽으로 순례를 떠나서 남순동자라고도 합니다. 선지식이란 성품이 바르고 덕행을 갖춘 수행자를 바른길로 이끄는 불교 지도자를 뜻하며, 선재동자는 문수보살의 가르침대로 남쪽으로 가면서 출가 수행자뿐 아니라 재가 신자, 심지어 창녀나 상인과 같이 다양한 계층의 53명의 스승으로 만나 갖가지 법문을 깨치게 됩니다. 화엄경에서 선제동자가 관세음보살과 만나는 장면이 담긴 그림이 '수월 관음도'입니다.]
굴법당 사찰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인공동굴로, 천연동굴과 아주 흡사하게 조성되었으며, 주불인 약사여래불과 좌우협시 백의관음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약사여래: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에 나오는 여래로, 약사유리광여래라고도 부르며,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입니다. 아미타불이 서방극락세계의 교주라면 약사여래는 동쪽 세계의 스승으로, 석가세존이 사바세계로 가져온 주요 불법 중 하나가 바로 약사여래의 불법이라고 합니다.]
종무소 대적광전 동쪽에 위치한 건물로, 약천사 전반의 사무 업무를 관장하는 곳입니다.
수각  대적광전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약천사의 감로수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북각 앞옆1칸 다포계 팔작지붕; 법고각은 대적광전 앞 서쪽에 자리한 누각으로,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불전사물인 법고가 걸려있습니다. 하루 3번 새벽예불 · 사시예불 · 저녁예불시간에 맞추어 범종을 울리며,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특별히 법고를 울리기도 합니다.
[불전사물(佛殿四物): 땅 위에 사는 중생을 일깨우는 법고, 천상과 지옥에 있는 중생을 깨우치는 범종, 물속에 사는 중생을 제도하는 목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중생을 일깨우는 운판]
종각 앞옆1칸 다포계 팔작지붕; 북각 반대쪽에 위치한 범종각은 반지하의 요사채(아래 다도체험관) 건물 위에 망루처럼 세워진 건축물로, 의식에 쓰이는 불전사물인 범종이 걸려있습니다. 종소리가 맑지 않은 옛 종 대신 신라 범종을 본따 새로 제작한 범종의 내부에는 종불사에 동참한 신도들의 이름이, 외부표면에는 비천상과 공양보살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범종은 일반적으로 예불시간에 맞춰서 울립니다. 또한 각종 의식 때 사용되며, 종소리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퍼뜨리고 중생들을 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범종을 새벽에 28번, 저녁에 33번 치는 것은 불교의 우주관과 관련이 있으며, 새벽 28번은 28개의 별자리를 상징하는 28수(宿)를 의미하며, 저녁 33번은 제석천이 다스리는 도리천(33천)을 상징합니다.]
요사채 1~3층 규모의 콘크리트·목조건축이 결합된 승려 숙소 및 공양·매점 공간으로, 대적광전의 앞 마당이 요사채의 3층입니다. 1층 동쪽은 후원과 공양간(식당)이며, 화장실 목욕탕 등 설비가 잘 되어 있고, 특히 중심법당과 지하로 연결되어 있어 제주도의 심한 날씨에도 비한방울 맞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계단을 오르면 2층에 '극락도량약천사(極樂度場藥泉寺)' 현판이 걸린 입구를 지나 대적광전 앞마당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이 입구가 약천사 불이문으로 보입니다.
[요사채: 사찰 내에서 승려들이 수행과 참선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승방과 선방·식당·부엌·곳간·변소 등을 두루 포함하며, 요사(寮舍)라고도 함]
후원 요사채 1층 동쪽에 자리한 공간으로,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양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침과 점심은 예불을 마치고 공양하며, 저녁은 공양을 하고 예불을 하며, 단체 참배인 경우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공양 시간: 아침 6:30, 사시(점심) 11:30, 저녁 5:00(겨울)/6:00(여름)]
칠보각  대적광전 서쪽에 위치한 전각으로, 불교 서적·법문 테이프 등 불교에 관련된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불교용품점입니다.
종각채  나한전 뒤에 위치한 작은 종으로, 맑은 종소리로 공양시간을 알려줍니다.
삼성각 약천사에서 제일 먼저 조성된 전각으로, 중앙에 독성도가 배치되고 좌우에는 용왕도·산신도가 봉안됩니다. 용왕이 모셔져 있어 이곳 바닷가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삼성각: 재물·수명·복을 관장하는 삼신신앙의 대상인 산신·칠성·독성을 모신 전각으로, 산신은 신령, 칠성은 북두칠성, 독성은 홀로 깨달음을 얻은 나반존자를 의미하며, 나누어 모실 때는 각각 산신각·칠성각·독성각이라고 합니다.
나한전  주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시며, 500여 기의 나한상을 봉안한 영산전(오백나한전)으로 세워진 2층 전각으로, 아라한(阿羅漢)들이 수행 공덕을 이룬 모습을 사실적으로 조각해 놓았습니다. 
상별당 약천사 불사 초기 스님들이 지내시던 2층 목조 건물로, 회주실 전에 혜인스님이 주지실로 사용하셨던 건물이며, 주지실(1층)과 상주 대중스님들의 요사(2층)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광객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회주실 약천사를 창건하시고, 회주로 계시던 혜인스님이 지내시던 건물입니다. 2016년 입적하신 혜인스님은 조계종 계단위원·제주불교중흥회장·제주관음사주지·은해사 조실, 그리고 제주 약천사·단양 광덕사 회주를 맡으셨던 분으로, 1971년 해인사 팔만대장경각에서 매일 5000배씩 절을 올리기 시작해 200여 일 동안 100만배 수행을 성취하기도 했습니다.
([회주(會主): 큰 법회나 스님들의 모임을 대표하는 큰 어른스님]
자모다원 약천사 참배 중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인 전통찻집입니다. 
극락교 주차장을 지나 약천사로 들어가려면, 약천사 주변의 회수천과 만나 바다로 향하는 빠른 물줄기의 동회수천을 가로지르는 극락교를 건너야 합니다. 
-극락교를 건너면 태평양전쟁 희생자 위령탑이 있습니다. 이 위령탑은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되어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수월각 약천사 입구 휴게소 옆에 위치한, 대적광전 옆에 위치한 칠보각 자매 건물로, 불교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는 불교용품점입니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293-28(대포동 1165), 전화번호: 064-738-5000

 

 

♣이상으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 6곳: 2. 약천사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불교문화포털, 국가유산포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역사문화유산, 지역N문화, 불교신문, 법보신문, 금강일보, 제주일보, 네이버지식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디지털제주문화대전,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CC BY-SA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