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에서 유명한 부안 능가산 개암사의 건축미, 창건 배경과 설화, 주요 전각과 불상을 통해 호남의 숨은 불교 유산을 안내합니다.
4. 개암사 (開巖寺)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개암사는 주류성으로 추정되는 우금산성(전북기념물20호) 아래에 자리잡은 천년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입니다. 개암사라는 이름은 기원전 282년 변한(백제)의 무왕이 진한(신라)·마한(고구려)의 난을 피해 온 이곳에 도성을 쌓을 때, 우(禹)와 진(陳) 장군에게 각각 동쪽 계곡에 묘암(妙巖), 서쪽 계곡에는 개암(開巖)이라는 왕궁 전각을 짓게 한 것에서 '개암'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개암사는 백제 무왕35년(634년) 묘련 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문무왕16년(676년) 원효·의상이 우금암(禹金巖) 아래 굴속에 지내며 중수했고, 이후에도 충렬왕2년(1276년)과 태종14년(1414년)에 각각 원감국사와 선선탄이 중창했지만 임진왜란으로 모두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인조14년(1636년) 승려 계호가 다시 중창을 시작하였으며, 1994년 응진전을 복원하는 등 끊이지 않는 중수·복원으로 산중 암자 형태의 아담한 가람 배치는 변산반도의 자연미와 어우러져 고즈넉한 수행 도량을 이루고 있습니다. 채석강· 격포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곰소염전· 내소사· 직소폭포· 낙조대 등과 함께 변산8경에 꼽히는 개암사는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과 함께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 영산회괘불탱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찰 뒤편 우금바위(우금암)는 백제 유민들의 부흥운동 본거지(주류성)로 비정되면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장소로 평가됩니다.
◆개암동 뒤, 원효 대사가 살았던 커다란 바위인 '원효방'에 얽힌 「원효방의 쌀 구멍」 이야기입니다.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개암사 뒤편에는 ‘울금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에는 3개의 굴이 있는데 가장 큰 굴 내부가 남쪽 방향으로 크게 뚫려 있어 수백 명이 앉을 수 있을 만큼 넓고, 원효대사가 수도했다고 하여 이 내부 공간을 사람들은 ‘ 원효방(元曉房:우금굴)’이라 부릅니다. 신라 시대 고승 원효대사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도를 닦으며 법문을 전하자, 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수련했다고 전해지며, 신기하게도, 처음에는 물 한 방울 없던 곳이었지만 원효대사가 머문 이후로는 바위 안에서 물이 솟고 쌀이 나와 먹을 걱정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들른 손님이 원효대사의 끼니를 나눠 먹고, 성이 안차는지 쌀이 나오는 구멍을 호미로 찔렀는데, 그 이후로는 쌀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위 천장에는 ‘옥정(玉井)’이라 불리는 작은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돌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도 전해지며, 특히 여성은 아들을 낳는다는 믿음도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전해지는 '쌀바위' 전설의 일종으로, 인간의 탐욕이 가져온 결과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민속 설화입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
◆주요 전각 및 불상◆
①대웅보전 | 앞3칸·옆3칸 다포 팔작지붕; 보물292호; 높은 장대석 기단, 민흘림 원기둥, 굵고 안정감 있는 우주, 주두(柱頭)의 둥근 밑면, 내부의 우물마루, 우물천장, 불단 위 정자각의 화려한 닫집 등의 특징을 보이는 중심 불전으로, 주존불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 문수보살·보현보살을 봉안하고 있으며, 곳곳에 용의 머리와 봉황이 새겨져 있습니다. 백제의 안정감, 조선 중기의 다포의 장중함, 조선 후기의 장식적인 경향을 모두 볼 수 있는 건축물로, 大雄寶殿(대웅보전)' 현판에서는 조선 후기 서예가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의 독특한 서체인 동국진체를 접할 수 있습니다. |
②산신각 山神閣 |
앞3칸·옆1칸 주심포 맞배지붕; 산신령을 봉안해 지역 수호와 풍농을 기원하는 전각으로, 봄마다 산신대재가 열리는 등 불교 행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
④지장전 地藏殿 |
앞3칸·옆2칸 팔작지붕; 고려시대 작품인, 청림리 석불좌상(전북유형문화재123호)을 주존으로 하며, 이를 본뜬 소형 지장보살상들이 함께 봉안되어 있습니다. [청림리석불좌상(靑林里石佛坐像): 일명 청림사(靑林寺) 절터로 불리는 곳에 있었던 불상으로, 연꽃잎을 조각한 8각형의 대좌(臺座) 위에, 두건을 쓴 지장보살이 오른손 바닥 위에 왼손을 포갠 뒤 손바닥에 보주를 감싸쥐고 양 엄지 손가락을 맞댄 상태로 앉아 있는 모습이며, 원래 목과 몸체 부분이 떨어져 있었는데 근래에 복원한 것입니다.] |
⑧월성대 越聖臺 |
앞7칸·옆4칸 팔작지붕; 불교 의례, 특히 법회나 불공을 드릴 때 사용되는 공간입니다. |
⑨안심료 安心寮 |
앞7칸·옆2칸 맞배지붕; 개암사의 모든 사무 업무를 총괄하고 신도와 관련된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종무소입니다. |
③관음전 觀音殿 |
앞3칸·옆2칸 주심포 맞배지붕; 대웅전 동쪽에 위치한 전각으로, 본존인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을 봉안하고 있습니다. |
⑤응진전 應眞殿 |
앞5칸·옆2칸 팔작지붕; 본존 석가모니불과 그의 제자인 16나한상(전북유형문화재179호)을 봉안한 전각으로, 각 나한의 수행상이 사실적 조각으로 표현된 조선 후기 나한전 양식의 걸작입니다. [나한(羅漢): ‘아라한’의 준말로, 온갖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얻어서 세상 사람들의 공양을 받을 만한 공덕을 갖춘 성자] [개암사 응진전십육나한상(開巖寺 應眞殿 十六羅漢像): 조선 숙종3년(1677년)에 조성한 불상으로, 중앙에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봉안하였으며, 그 좌우로 금강경· 새끼호랑이· 염주· 경전 등을 들고 다양한 자세를 취한 나한들을 배치하였는데, 92cm~98cm 정도 크기의 나한들은 각이 진 턱에 넓적한 머리모습 등 강인한 인상을 주며, 16나한이 지닌 단아한 형태와 부드러운 양감 등은 17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 |
영산회괘불탱 및 초본 | 보물1269호;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괘불탱과 그 밑그림으로, 길이 1321cm, 폭 917cm의 이 괘불은 석가를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현보살이 서 있고 뒷쪽에는 다보여래·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대세지보살이 있으며, 앉아 있는 2구의 작은 불상도 보입니다. 조선 영조 25년(1749년)에 의겸과 영안 스님이 제작했으며, 이 작품들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괘불: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 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교그림] |
⑥응향각 應香閣 |
팔작지붕의 ㄴ자 건물로, 스님들의 거처로 사용되는 요사채입니다. [응향각: '향이 모여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건물로, 사찰 내에서 향을 공양하거나 의식에 필요한 향을 준비하는 장소를 가리키며, 향로전(香爐殿)·일로향각(一爐香閣) 등으로도 불립니다.] |
⑦공양간 供養間 |
사찰에서 스님이나 수행자들이 음식물을 준비하고 생활에 필요한 재물을 공급하는 부엌을 의미하며, 넓게는 공양물 자체나 식사하는 행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정주(淨廚)· 정지 등으로 불렸으며,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를 넘어,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마음을 닦는 수행의 첫걸음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
⑩청허루 淸虛樓 |
앞5칸·옆2칸 주심포 맞배지붕; 개암차당; 앞에서 보면 1층이 중층 누각으로, 누각 밑의 계단을 오르면(누하진입) 대웅보전 앞마당이 나오며, 일주문, 사천왕문 다음에 오는 세 번째 산문인 불이문 역할을 하는 건물입니다. |
⑪정중당 淨衆堂 |
앞5칸·옆3칸 주심포 맞배지붕; '깨끗한 무리가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불교 법회나 의식을 치르는 강당으로 사용됩니다. |
⑫범종각 梵鐘閣 |
사방1칸 다포계 팔작지붕; 동종(전북유형문화재126호)이 달려있는 종각으로, 전에 있던 곳인 대웅전에서 종각으로 옯겨온 것이며, 청동 범종으로 맑고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개암사 동종(銅鐘): 전체 높이 89.0㎝, 입 지름 61.5㎝의 조선 후기(1689년) 범종으로, 종의 윗부분에는 종을 매다는 고리인 용뉴와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용통이 있고, 어깨부위에는 사각형으로 띠를 돌렸으며, 그 안에 그린 원에 범자를 새겨 넣고, 일부는 이 사각형의 구획안에 2행의 한자 명문을 양각하였습니다. 어깨 아래쪽으로는, 9개의 꽃무늬를 한 유두를 감싼 4각형 모양의 유곽과 , 구름위에 천의를 입고 두 손으로 꽃을 받든 보살입상이 4개씩 교차로 배치되어 있으며, 종 입구는 띠를 두르고 꽃무늬를 새겼습니다.] |
⑬사천왕문 四天王門 |
앞3칸·옆2칸 다포계 맞배지붕; 삼문(삼해탈문) 중 두 번째 산문(山門)으로, 사찰 수호의 사천왕인 지국천왕(동)·증장천왕(남)과 광목천왕(서)·다문천왕(북)이 내부 양쪽에 봉안되어 있습니다. |
불이교 不二橋 |
일주문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150년 넘은 전나무들로 이루어진 숲길을 걷다보면 우측에 나오며, 개암사 경내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다리로, 불교의 '불이(不二)' 사상, 즉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사천왕문과 넓은 개암사 경내가 펼쳐지게 됩니다. |
⑭일주문 一株門 |
앞1칸 다포계 맞배지붕; 사찰에 들어서며 처음 만나게 되는 첫번째 산문(山門)으로, 주차장 가까이 위치하며, '능가산개암사(楞伽山 開巖寺)'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
◆주소: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개암로 248, 전화번호: 063-583-3871
♣이상으로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 6곳 중 부안 능가산 개암사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불교문화포털, 국가유산포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역사문화유산, 지역N문화, 불교신문, 법보신문, 네이버지식백과/사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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