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대표 사찰 예산 덕숭산 수덕사의 건축미와 입지, 창건 배경, 주요 전각·불상, 그리고 숨겨진 설화와 역사적 에피소드를 한눈에 담은 불교 여행 가이드입니다.

1. 수덕사 (修德寺)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는 덕숭산 남쪽 중턱에 자리잡은 천년 고찰로, 현재까지 남아있는 한국의 유일한 백제 사찰이며, 덕숭산의 정기를 이은 덕숭총림의 중심 도량입니다. 수덕사의 창건에 관한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으나, 백제 위덕왕(威德王,554~597) 재위시에 지명법사(智明法師)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사기(寺記)에는 백제 말에 숭제법사(崇濟法師)가 창건했다고도 합니다. 고려 제31대 공민왕 때 나옹(懶翁)이 중수한 것으로 전하며, 조선 고종2년에 독립운동가 만공 스님이 중창한 이후 선종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충남 일대에 약 66개의 말사를 관장하고 있는 수덕사는 일제 강점기에는 마곡사의 말사로 들어갔었지만 광복 후 제7교구 본사로 승격하고 총림으로 승격하여 1984년 당시 한국 4대 총림에 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수덕사는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동화사· 범어사와 더불어 대한불교조계종의 6대 총림 중 하나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33관음성지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수덕(修德)은 '덕을 닦는다'는 의미로, 수덕사라는 이름은 산 이름인 덕숭산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수덕사의 가람 배치는 완만한 산등성이를 따라 삼단으로 구획하고, 가장 위쪽에 대웅전을 배치한 전형적인 산지형 가람 배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석축을 쌓아 단을 구분하고, 각 단마다 건물들을 배치하여 자연 지형을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중요 문화재로는 기록상 한국 최고(最古)의 건축물인 대웅전을 비롯해서, 보물 제1263호 수덕사 노사나불 괘불탱, 보물 제1381호 예산 수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복장유물 등이 있습니다. 국보 제49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팔작지붕 목조건축의 우아한 비례미를 지니며, 사천왕문·해탈문·용화전·심검당 등 각 시대의 건축양식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가야산과 내포평야를 조망하는 경치는 신심을 고취시키며, 수덕사는 수행 전통과 불교 교육을 실천해 온 역사적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림'은 선원, 강원, 율원 등 수행기관을 모두 갖춘 종합수도장으로,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문화를 보여주는 핵심 공간입니다. 총림의 역사는 1960년대 해인사를 시작으로 하여, 1967년 가야총림(해인사), 1970년 영축총림(통도사), 1971년 조계총림(송광사), 1978년 덕숭총림(수덕사), 1981년 고불총림(백양사)이 오대총림으로 지정되었고, 2012년 팔공총림(동화사), 쌍계총림(쌍계사), 금정총림(범어사)이 추가되어 8개의 총림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2019년에 교육기관 마비 등을 이유로 백양사를, 2023년에는 방장 부재를 이유로 쌍계사를 총림에서 해제시켜 현재 6대총림이 있습니다.
◆한국 33관음성지: 고운사· 구룡사· 금산사· 기림사· 낙산사· 내소사· 대흥사· 도선사· 동화사· 마곡사· 백양사· 범어사· 법주사· 법흥사· 보리암· 보문사· 봉은사· 불국사· 선운사· 송광사· 수덕사· 신륵사· 신흥사· 쌍계사· 용주사· 월정사· 은해사· 조계사· 직지사· 통도사· 해인사· 향일암· 화엄사
◆‘공민왕금(恭愍王琴)’이라 불리는 거문고는 고종의 둘째 아들 의친왕 이강이 바친 악기로, 이후 만공스님이 이를 전수받아 사용했습니다. 거문고 머리 부분에는 ‘공민왕금’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으며, 만공스님의 친필 시문이 함께 각인되어 조선 후기 왕실과 승려의 인연을 상징합니다. 이 유물은 수덕사의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어, 방문객들이 직접 시문과 음률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물로 남아 있으며, 왕실문화와 불교 수행의 접점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덕산향토지(德山鄕土誌)에 실려 있는 내용으로, 수덕사의 첫번째 창건설화입니다.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훌륭한 가문의 도령이 있었는데,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의 먼 발치에서 낭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집에 돌이와 곧 상사병에 걸린 도령은 수소문한 결과 그낭자가 건너마을에 혼자 사는 덕숭낭자라는 것을 알게되어 청혼을 했으나 여러 번 거절당합니다. 수덕도령의 끈질긴 청혼으로 마침내 덕숭낭자는 자기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지어 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고, 수덕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탐욕스런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절을 완성하는 순간 불타버렸고, 다시 목욕재개하고 예배 후 절을 지었으나 이따금 떠오르는 낭자의 생각 때문에 또다시 불타버려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는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절을 다 지었으며, 그 후 낭자는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으나 수덕도령이 손도 대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를 참지 못한 수덕도령이 덕숭낭자를 강제로 끌어안는 순간 뇌성벽력이 일면서 낭자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낭자의 한 쪽 버선만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위로 변하고, 옆에는 버선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합니다. 낭자는 바로 관음보살의 화신이었으며, 이후 수덕사는 수덕도령의 이름을 따고 덕숭산은 덕숭낭자의 이름을 따서 덕숭산 수덕사라 불렀다고 합니다. <덕숭산수덕사홈페이지>
◆대웅전 서쪽 백련당 뒤편에 있는 바위에 얽힌 전설로, 수덕사의 두 번째 창건설화입니다. 백제시대에 창건된 수덕사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람은 극히 퇴락이 심해 대중창불사를 하여야 했으나 당시의 스님들은 불사금을 조달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묘령의 여인이 찾아와서 불사를 돕기 위해 공양주를 하겠다고 자청하였는데, 이 여인의 미모가 빼어난 지라 수덕각시라는 이름으로 소문이 원근에 퍼지게 되니, 심상궁곡인 수덕사에 이 여인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그중 신라의 대부호요 재상의 아들인 '정혜(定慧)'라는 사람이 청혼을 하기까지에 이르렀으며, 이 불사가 원만성취되면 청혼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여인의 말을 듣고 이 청년은 가산을 보태어 10년 걸릴 불사를 3년만에 원만히 끝내고 낙성식을 보게 됩니다. 낙성식에 대공덕주로서 참석한 이 청년이 수덕각시에게 같이 떠날 것을 독촉하자 '구정물 묻은 옷을 갈아 입을 말미를 주소서'하고 옆방으로 들어간 뒤 기척이 없었습니다. 이에 청년이 방문을 열고들어가려하자 여인은 급히 다른 방으로 사라지려 하였습니다. 그 모습에 당황한 청년이 여인을 잡으려 하는 순간 옆에 있던 바위가 갈라지며, 여인은 버선 한짝만 남기고 사라지니, 갑자기 사람도 방문도 없어지고 크게 틈이 벌어진 바위 하나만 나타나 있었습니다. 이후 그 바위가 갈라진 사이에서는 봄이면 기이하게 버선모양의 버선꽃이 지금까지 피고 있으며, 그로부터 관음보살의 현신이었던 그 여인의 이름이 수덕이었으므로 절 이름을 수덕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광경을 본 정혜라는 청년은 무상함을 느끼고 산마루에 올라가 절을 짓고 그 이름을 정혜사라 하였으며, 또한 이때부터 관세음보살이 현신하여 절을 크게 중창하고 바위속으로 사라진 이 곳에서 기도를 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된다는 소문이 경향각지에 퍼지자 소원을 비는 인적이 끊이지 않았으나, 수덕사는 근대한국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 만공스님의 가풍을 간직한 선찰로서 자칫 기복에 치우칠 우려가 있어 이를 더이상 구전치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불자들의 심원(心願)에 따라 수덕사에서는 이 성역에 참배 기도하는 이에게 관음의 신통묘용(神通妙用)한 가피(加被)가 얻어지기를 기원하며 근래에 관음상을 봉조하게 되었습니다. <덕숭산수덕사 홈페이지>

◆주요 전각 및 불상◆
주소: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 수덕사안길 79, 전화번호: 041-330-7700
♣이상으로 충청남도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 6곳 중 예산 덕숭산 수덕사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불교문화포털, 국가유산포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역사문화유산, 지역N문화, 불교신문, 법보신문, 네이버지식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대전일보, 예산수덕사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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