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대표 사찰 논산 반야산 관촉사의 건축미와 입지, 창건 배경, 주요 전각·불상, 그리고 숨겨진 설화와 역사적 에피소드를 한눈에 담은 불교 여행 가이드입니다.

6. 관촉사 (灌燭寺)
반야산 중턱에 자리한 산지 가람 관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로, 고려 광종 19년(968)에 광종의 명에 따라 승려 혜명(慧明)이 창건한 미륵도량입니다. 논산 지역은 지리적·경제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이 지역 지배를 강화하고자 관촉사를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관촉사 사적비에 기록된 내용으로, 관촉사는 그후로 조선 후기까지 건축물 개수와 중수 작업이 계속되었으며, 이때 지역의 노인들이 직접 참여하여 도왔다고 합니다. 관촉사 가람 형태는 거대한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을 중심으로 석등· 베레석(받침돌)· 오층석탑이 일직선상에 배치된 것이 특징이며, 이는 고려시대 예불 공간의 구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형태로,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며 인공을 최소화한 배치이기도 합니다. 관촉사는 또한 독특한 진입 구조를 보이는데, 일주문-천왕문-명곡루-대광명전으로 이어지는 전통적 진입 동선과, 네모난 돌기둥으로 이루어진 '석문'(해탈문)을 통한 경내 진입경로를 들 수 있습니다. 관촉사(灌燭寺)란 이름은 고려 광종 때 세워진 '은진미륵' 석불상에서 나온 빛을 중국 명승 지안(智眼)스님이 보고 "마치 촛불을 보는 것 같이 빛난다"고 감탄한 데서 붙여졌으며, '촛불을 밝힌다(灌燭)'는 의미로 관촉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관촉사는 ‘은진미륵’이라 불리는 높이 약 18m의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 제323호)이 있어 빛나는 조형미로 한국 최대 석불 중 하나로 꼽히며, 이어서 석등(보물 제232호)·석문(충남문화재자료 제79호)·석조비로자나불입상(충남유형문화재 제88호) 등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해 불교미술의 보고 역할을 합니다.
◆논산 관촉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 일명 은진미륵에 얽힌 설화입니다: 969년 기사년(己巳年)에 한 여인이 반야산(般若山)주2에서 고사리를 꺾다가 아이 우는 소리를 듣고 가 보았더니 아이는 없고 큰 바위가 땅속으로부터 솟아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정에서는 바위로 불상을 조성할 것을 결정하고 혜명에게 그 일을 맡겼다. 혜명은 100여 명의 공장과 함께 970년(광종 21)에 공사를 시작하여 1006년(목종 9) 불상을 완성하였다. 그러나 불상이 너무 거대하여 세우지 못하고 걱정하던 어느날, 사제총에서 동자 두 명이 삼등분된 진흙 불상을 만들며 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먼저 땅을 평평하게 하여 그 아랫부분을 세운 뒤 모래를 경사지게 쌓아 그 중간과 윗부분을 세운 다음 모래를 파내었다. 혜명은 돌아와서 그와 같은 방법으로 불상을 세웠다. 그런데 그 동자들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화현(化現)하여 가르침을 준 것이라고 한다. 불상이 세워지자 하늘에서는 비를 내려 불상의 몸을 씻어 주었고 상서로운 기운이 21일 동안 서렸으며, 미간의 옥호(玉毫)에서 발한 빛이 사방을 비추었다. 중국의 승려 지안(智眼)이 그 빛을 좇아와 예배하였는데, “ 가주(嘉州)에 큰 불상이 있어 역시 동쪽을 향해 서 있는데 빛이 같은 때에 서로 응하였다.”라고 하여 관촉(灌燭)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주요 전각 및 불상◆
| 대광명전 大光明殿 |
1층(앞5칸·옆4칸)·2층(앞3칸·옆2칸) 다포계 팔작지붕; 겉보기엔 2층이지만 내부는 천장이 높은 통층인 관촉사의 중심 전각으로, 우주의 진리를 상징하는 법신불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이며, 맑고 깨끗한 법신(法身)의 빛이 두루 비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광보전· 대적광전이라고도 불리며, 내부 불단에는 주불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인 노사나불(보신)· 석가모니불(화신)의 비로자나삼신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
| 명부전 冥府殿 |
앞3칸·옆1칸 주심포 풍판/맞배지붕; 대광명전 서쪽에 위치하며 지옥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저승 세계를 관장하며 중생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곳이며, 시왕전·지장전으로도 불립니다. 불단에 주불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협시 무독귀왕·도명존자을 모시고 있으며, 그 좌우에 시왕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
| 삼성각 三聖閣 |
앞3칸·옆1칸 주심포 풍판/맞배지붕; 은진미륵에서 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관촉사 경내의 높은 곳에 위치한 전각으로, 은진미륵과 논산 시내를 조망하는 전망대 역할을 하며, 미륵불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삼성각: 산신(山神)· 칠성(七星)· 독성(獨聖) 세 분의 성인을 함께 모신 전각으로, 우리 고유 신앙과 도교가 불교에 융합된 형태이며, 각각 재물(산신), 수명(칠성), 복(독성)을 관장하여 현세의 이익을 기원하는 곳] |
| 관촉사사적비 灌燭寺事跡碑 |
석조미륵보살입상의 좌측에 위치한 비석으로, 1743년(영조 19년)에 건립되었고, 조선 후기 문신 권륜이 글을 썼으며, 관촉사의 창건 경위와 국내 최대 석불인 은진미륵 조성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문은 반야산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 솟아난 거대한 바위를 광종이 불상 조성의 길조로 여겨 혜명스님에게 명하여 37년 만에 완성했다는 창건 설화와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습니다. |
| 석조미륵보살입상 石造彌勒菩薩立像 |
국보323호; 높이 18m의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 시대 석조미륵보살입상으로, 968년(고려 광종 19년)부터 1006년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원래 지역명인 은진면에서 유래하여 은진미륵이라 불립니다. 미륵(彌勒)은 미래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할 부처님(미륵불)을 뜻해 '은혜로운 나루의 미륵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신라의 우아함과 달리 파격적이고 토속적인 모습으로, 백제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한국적 미학의 대표적인 불상입니다. |
| 석등 石燈 |
보물232호; 석조미륵보살입상 앞에 자리한 높이 5.45m의 고려시대의 4각 석등으로, 불을 밝히는 2층 화사석을 중심으로 받침돌과 지붕돌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으며, 연꽃무늬 장식과 웅장한 곡선 처마가 돋보이는 고려시대 석등의 대표작입니다 |
| 오층석탑 五層石塔 |
약 4.5m 높이의 고려시대 석탑으로, 은진미륵(국보)· 석등· 배례석과 함께 일직선상에 배치되어 당시 사찰의 예불 공간 구성을 보여주며, 3층 옥신과 옥개석이 소실되어 비록 4층까지만 남아 있지만 원래는 5층 구조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옥개석 윗면의 굄이 1단, 받침이 3단으로 표현된 점, 체감률이 적어 길쭉하고 깔끔한 형태가 특징인 아름다운 탑입니다. |
| 배례석 拜禮石 |
길이 204㎝, 너비 103㎝, 높이 40㎝; 충남유형문화재53호; 관촉사석등에서 약10m 동쪽으로 떨어진 화단 안에 위치한, 고려시대의 연꽃 모양 석조물로, 불자들이 법당 앞에서 부처님께 절하고 예경(拜禮)을 올리는 장소로 사용된 '정례석' 또는 '연화대석'을 뜻합니다. |
| 미륵전 彌勒殿 |
앞3칸·옆3칸 주심포 팔작지붕; 국내 최대 석조 미륵불인 '은진미륵'을 친견하고, 그 앞에서 기도하며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보살의 자비를 통해 평안과 태평성대,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공간으로, 미륵불을 보호하고 예배하는 법당 역할을 합니다. |
| 윤장대 輪藏臺 |
대광보전과 미륵전 사이에 위치한 종합예술품으로, 불경을 넣어두고 돌릴 수 있게 만든 회전식 책장이며, 손으로 돌리면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여겨지는 불교 공예품입니다. |
| 석문 石門 |
충남문화재자료79호; 석문은 관촉사 경내로 들어가는 독특한 형태의 돌문으로, 1m 폭의 두 기둥 위에 5개의 긴 돌(장대석)을 얹어 만든 네모난 형태가 특징입니다. 천왕문과 명곡루를 통한 경내 진입로 외의 또다른 경내 진입경로로, 옛 출입문 역할을 하던 석문이 사찰의 정문이자 '해탈문'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 종각 鐘閣 |
다포계 6모지붕; 기념품 판매소 앞에 위치한 석조 기둥을 세워진 6각형 건축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며,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한 범종이 달려 있습니다. |
| 종무소 宗務所 |
앞3칸·옆3칸 풍판/맞배지붕 ; 기념품판매소 옆에 위치한 건물로, 사찰의 행정 및 안내, 기도 접수 등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
| 심검당 尋劍堂 |
앞7칸·옆2칸 주심포 풍판/맞배지붕; 공양간 앞에 위치하고 있는 요사채로, '지혜의 칼을 찾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선방이나 강원으로 사용되는 건물입니다. 과거 화재로 소실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신축 또는 중수되어 관촉사의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
| 공양간 供養間 |
앞6칸·옆3칸 팔작지붕 ; 은진미륵이 있는 경내보다 낮은 단에 위치한 요사채로, 사찰의 일상적인 식사 준비 및 수행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양간(供養間)은 단순한 주방을 넘어 '향기로운 음식을 준비하여 몸과 마음을 기르는 수행의 공간'이며, 부처님께 올릴 음식을 만들고 스님과 방문객에게 베푸는 곳으로, 자비와 나눔, 공동체 수행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 명곡루 名曲樓 |
앞5칸·옆2칸 주심포 풍판/맞배지붕 ; 천왕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만나게 되는 2층 누각으로, 천왕문쪽에 명곡루(名曲樓), 대광명전쪽에 불광보조(佛光普照)라 쓴 현판이 걸려있으며, 아래 통로를 통해 지나가면(누하진입) 대광명전에 이르게 되는 해탈문 역할을 합니다. 대광명전(법당) 앞에 자리 잡고 법회나 주요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며, 반야루(般若樓)라고도 불립니다. |
| 천왕문 天王門 |
앞3칸·옆2칸 주심포 팔작지붕 ; 사찰의 삼문 중 하나로,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을 모시는 문이며, 사찰 안팎의 악귀를 막아 깨끗한 도량을 지키고, 신성한 경계를 상징하는 곳입니다. |
| 일주문 一柱門 |
앞1칸 다포계 풍판/맞배지붕 ;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산문으로, '하나의 기둥(일직선상의 두 기둥)' 형태를 띠며, 속세를 떠나 '일심(一心)'으로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독특한 구조에서 유래되었으며, 불자들에게 마음을 가다듬고 신성한 도량으로 들어서는 첫 관문 역할을 합니다. |
| 석조비로자나불입상石造毘盧遮那佛立像 | 충남유형문화재88호; 관촉사 입구 민가 안에 위치한 고려시대 석불입상으로, 본래 관촉사 부근 대원정사에 있던 것을 옯겨 온 것입니다. 높이 340m 화강석으로 만든 이 석불은 신체에 비해 머리가 매우 큰 특징이 있으며, 머리에 높은 관을 쓴 것은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218호)과 비슷한 것으로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입니다. 비대한 느낌의 네모난 얼굴, 선명한 눈썹, 작은 코와 입, 턱에 있는 U자형의 선이 특이한 인상을 주며, 양 어깨에 걸친 옷은 평행 옷주름과 다리에 U자형 무늬의 구불구불한 선을 주고, 두 손은 가슴에 모아 오른손 검지를 왼손이 말아 쥔 지권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주소: 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 (지번: 관촉동 254), 전화번호: 041-736-5700
♣이상으로 충청남도에서 꼭 가봐야 할 사찰 6곳 중 논산 반야산 관촉사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렸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한국불교문화포털, 국가유산포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역사문화유산, 지역N문화, 불교신문, 법보신문, 불광미디어, 네이버지식백과/사전,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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